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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진이야기

불꽃놀이 필름으로 찍는법, 불꽃놀이 출사 (여의도 불꽃축제 22.10.08)

by N.hyeon 2023. 6. 16.

 

 

-불꽃놀이 필름촬영-

 

소니 알파6000/f5.6/iso6400/ss13

 
여의도 불꽃축제를 필름에 담아보았습니다.
밤하늘에 불꽃이 그리는 그림을 필름에 옮겨담는다는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필름카메라로 불꽃놀이를 찍기 위한 팁과 사진들을 공유합니다.

내일 BTS 10주년 기념행사로 불꽃 축제가 진행된다고하는데 이번 여의도불꽃놀이 촬영기를 참고해서
한번 도전해보면 좋을것 같네요.
 


 

-준비물-

 

 
-카메라, 삼각대, 광각계열 렌즈, iso200이하 필름, 기계식 셔터 릴리즈 + 기다리며 먹을 간식, 돗자리-
 
(실제 촬영 당시에는 미놀타 srt101과 코닥 컬러플러스 필름을 사용했으니 참고해주세요.)
 

1.필름

필름은 iso200 이하의 필름을 사용합니다. 흔히 어두울 때 필름 사진을 찍는다고하면 고감도의 필름을 준비하지만
불꽃놀이 촬영시에는 저감도 필름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는 강한 하이라이트를 지닌 불꽃을 찍기 때문이죠,
또한 불꽃놀이는 기본적으로 장노출 촬영입니다. 셔터를 열어둔 동안 불꽃의 궤적을 담기 때문에 배경도 충분히
 밝게 나오게 됩니다. 감도200 이하의 필름으로는 엑타100, 코닥 골드200, 코닥 컬러플러스200을 추천드립니다.
씨네스틸50D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씨네스틸의 할레이션이 불꽃에 과해보일거 같아서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iso200에 f8정도로 찍었으니 다른 iso 필름을 사용한다면 조리개 값을 조정해주세요)
 
필름은 디지털과는 다르게 빛을받는 노출시간이 길수록 민감도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1초 이상의 장노출
촬영시 기존의 조리개, 셔터속도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아 훨씬 긴시간의 셔터스피드를 주어야 하죠.
이를 상반칙불궤라고합니다, 하지만 이번 불꽃놀이 촬영에서는 상반칙불궤 현상이 우리를 도와 줄겁니다.
몇초동안 짧게 유지되는 불꽃은 이 법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되, 장노출로 줄어드는 민감도는 미드톤 영역의 세부정보를 과하지 않게 담아주기 때문이죠.
 

2. 렌즈

렌즈는 광각 계역의 렌즈를 추천드립니다. 장노출 촬영이기 때문에 저희는 8의 조리개 값을 활용할 것입니다. 밝지 않은 렌즈로도 충분하죠, 저는 여의나루 불꽃축제 당시에는 28mm/f2.8의 렌즈를 활용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불꽃만 담기보다는 구경나온 사람들과 주변부도 함께 담고 싶었거든요. 밑의 작례들을 참고하여 렌즈를 준비하시면 될것같습니다.
 

3. 셔터릴리즈와 삼각대

장노출 촬영시 삼각대는 기본이자 필수입니다, 또한 준비해주셔야할건 셔터릴리즈인데요. 제 카메라는 수동카메라이기 때문에 벌브 촬영을 위한 기계식 셔터릴리즈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카메라 종류에 따라 리모콘이 될수도있겠죠?
핵심은 벌브촬영을 준비해야한다는 점입니다.
 

4. 간식거리, 돗자리

불꽃축제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좋은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축제의 규모나 인기정도에 따라 좋은자리를 잡기 위해선
몇시간 일찍 현장에 나가 있어야 할수도 있습니다. 촬영도 식후경이죠, 오랜시간 기다릴수 있는 돗자리와 간식거리도 꼭
챙겨줍시다.
 


 

-촬영과정-

 

갤럭시노트20/f2.2/iso800/ss24

 

1. 가장 중요한 첫번째는 자리 선정입니다. 정말 멋진 사진을 찍고싶다면 행사 전날 미리 답사도 필요할수도 있겠네요.
 
2. 자리를 잡았다면 카메라를 세팅해줍니다, 조리개는8, 초점은 무한대로 고정시켜 줍니다. 조리개 값이 높아서
    왠만한 곳은 초점이 맞을거에요, 저는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주변 풍경을 테스트삼아 몇장 찍어보았어요,
 

미놀타 SRT101/코닥컬러플러스200

 
  테스트사진은 한두장이면 충분합니다, 불꽃놀이하는동안 필름을 갈 시간이 없어서 저희는 한롤안에 이번 불꽃놀이를
  모두 다 담는다고 생각해야합니다.
 

미놀타 SRT101/코닥컬러플러스200
 

 
3. 하늘도 어두워지고 축제가 시작하기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불꽃놀이를 찍
기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벌브셔터를 활용한 장노출로 사진을 찍습니다.
 

- 불꽃이 쏘아올려지고(소리로 먼저 알 수 있습니다) 궤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바로 릴리즈를 눌러 셔터를
  연채 유지합니다.
 
- 불꽃은 정점에 다다르면 터진 후 점차 사라질 겁니다. 그때 릴리즈를 놓아주어 셔터를 닫아 줍니다.
  이때 주의할점은 셔터를 닫는 타이밍입니다. 첫번째 불꽃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음 불꽃이 쏘아지면 두 장면 모두 사진에 담겨서 결과물이 어지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 모든 불꽃을 담는다는 생각보다는, 하나의 큰 메인 불꽃을 찍는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자잘한 불꽃들을 찍고있어 봤자 하나 터지는 동안 다른 불꽃이 쏴지고 또 기다리는 동안 다른 불꽃이 쏴지고
  하며 마치 폭격 당하는 듯한 사진이 담길수가 있습니다.

 

4. 폭죽들이 적절히 겹치고 필름에 남게 되면 이런 사진들을 얻을 수 가 있습니다. 사진상의 폭죽이
    모두 동시에 터지는게 아니라는걸 기억해두세요. 전체적인 형태를 보셔야해요.

미놀타 SRT101/코닥컬러플러스200

마치 민들레 같습니다. 필름으로 찍는 불꽃놀이는 디지털로는 따라올 수 없는 감성이 담깁니다.

미놀타 SRT101/코닥컬러플러스200
미놀타 SRT101/코닥컬러플러스200
미놀타 SRT101/코닥컬러플러스200
미놀타 SRT101/코닥컬러플러스200

 
지금까지 필름으로 불꽃놀이를 촬영하는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결과물 자체보다도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하고 기다리며 기술을 익히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멋진 사진을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좋은 경험으로, 재밌었던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사진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